울산 중소기업, 식당 선결제로 골목상권 살리기 앞장
울산의 일부 중소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골목 상권의 '잃어버린 봄 되찾기, 선결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석유화학산업발전 로드맵 'RUPI'(Roadmap Project for Ulsan Petrochemical Industry) 사업단 이동구 단장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젬스 이동서 대표, 코렐테크놀로지 전재영 대표, 유시스 이일우 대표, 엔코아네트웍스 장상용 대표 등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이 단장은 25일 중소기업 CEO가 나서 골목상권과 상생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선결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 임직원이 자주 다니는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1∼3개월 치 식사 비용을 미리 내준 뒤 계속 이용하자는 것이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이 한 식당에서 1호 선결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앞으로 최대 50개 식당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사태 중에 들린 단골식당에서 사장이 혼자서 주방, 서빙, 계산을 다 하는데, 이러다간 식당이 다 문을 닫을 수 있겠구나 하고 걱정이 됐다"며 "글로벌 환경 변화로 중소기업도 죽을 맛이지만, 골목 상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도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골목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앞장서 달라는 취지다.

식당은 유동성 자금이 부족해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겹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선결재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단장은 "중소기업이 제대로 사업하려면 울산시나 대기업 협조가 절대 필요한 만큼 골목상권은 기업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역 기업의 프로젝트 동참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