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새 전략무기' 예고 연장선…'도발'보단 '압박카드' 활용 가능성
'포병 타격능력 향상 조치'도 예고…신형 단거리 4종 개발 따른 조직개편 관측

북한의 군사 노선과 정책 전반을 결정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핵전쟁 억제력 및 전략무기 운영을 위한 '새로운 방침'을 천명하면서 북한의 향후 군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나라의 핵 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한은 자신들의 핵·미사일 실험이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선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북미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이런 표현 사용을 공식적으로 자제했지만,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는 북한 매체에 관련 표현이 이따금 다시 등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국방과학원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발표하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작년 말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는 '새 전략무기'를 예고했다.

이런 탓에 이번 회의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동안 자제했던 핵 관련 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관련 활동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직접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 적지 않은 비용도 감수해야 해 북한이 당장 초강경 군사행보를 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북한이 신포조선조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LBM 탑재용 신형 잠수함 진수식 개최가 가장 현실적인 차기 군사행보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 개발의 산실로 평가되는 신포조선소에서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전폭 약 7m, 전장 약 80m 규모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공정이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미 2016년 8월 '북극성-1형'으로 명명한 SLBM 시험 발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SLBM을 여러 발 탑재해 운반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미압박용 카드가 될 수 있다.

군과 정보당국이 신형 잠수함 진수 여부를 주시하는 데에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 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 관련 준비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핵 억제력' 다시 꺼내든 북한, SLBM용 잠수함 건조 속도내나
이번 회의에서 '포병 화력타격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중대 조치가 예고된 만큼, 최근 북한이 잇달아 공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상황을 반영한 군 조직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작년 5월 이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대구경 조종방사포(400㎜급), 북한판 에이테킴스급인 전술유도무기, 초대형 방사포(600㎜급) 등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사격하면서 실전 배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다 포병이 운용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의 언급도 신종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군대 구조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 억제력' 다시 꺼내든 북한, SLBM용 잠수함 건조 속도내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