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증과정 잘 아는 변호인 선임" vs "공증인의 가해자 변호는 적절치 않아"
사퇴 공증했던 '법무법인 부산' 오거돈 변호 맡아 논란(종합)
성추행을 저지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공증'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오 전 시장 변호를 맡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인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전 8시께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와 화물용 승강기에 탑승해 10층 여성·청소년수사계 사무실에 외부 노출 없이 도착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 오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 등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정재성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변호사는 법무법인 부산 대표로, 지난달 초 오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이후 피해자 측과 4월 말까지 공직에서 사퇴한다는 공증을 맡은 공증인이다.

1995년 설립된 법무법인 부산의 전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운영한 합동법률사무소다.

현재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법무법인 부산에서 공증이 이뤄진 것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말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퇴 공증했던 '법무법인 부산' 오거돈 변호 맡아 논란(종합)
지역 법조계에서는 법무법인 부산이 오 전 시장 변호를 맡은 것과 관련해 "공증 과정을 잘 아는 변호사를 선임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와 함께 "공증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 입장과 일부 진술을 들은 공증인이 가해자 편에 서서 변호하는 것은 직업윤리 상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오 전 시장은 법무법인 부산 외에도 추가로 검찰 전관 출신 변호사 선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29일 만에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오 전 시장의 피의자 조사는 혐의와 제기된 의혹이 많아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정 변호사 입회 아래 성추행 혐의 외에 지난해 또 다른 성폭력 의혹, 총선 전 사건 무마 시도, 성추행 무마 대가 일자리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