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항거' 이재호 열사 추모제 앞두고 모친 별세

1980년대 반전 반핵 투쟁에 목숨을 바친 고(故) 이재호 열사의 어머니 전계순(83)씨가 별세했다.

공교롭게 전씨의 발인식은 이 열사의 추모제가 열리기로 한 날이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2일 광주전남추모연대에 따르면 전씨는 지병이 악화해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전씨는 큰아들인 이 열사가 숨지자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다른 민족민주열사 유가족과 왕성하게 연대 활동을 하다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해왔다.

고인의 발인식은 24일로 공교롭게 이날은 이 열사의 추모제가 예정돼 있었다.

이 열사는 1986년 4월 28일 서울대 정치학과 2학년 재학 중 서울 관악구 신림동 네거리에서 '반전반핵 양키고홈' 등을 외치는 가두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경찰의 강제진압에 맞서 자연대 학생회장이었던 고 김세진 열사와 함께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분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열사는 같은 해 5월 26일 숨졌다.

이후 1994년 5월 16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치된 이 열사는 2008년 서울대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광주전남추모연대 김순 집행위원장은 "어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실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아들의 추모제 날 고인을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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