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배려가 잉꼬부부 비결" 박정수·유순희씨 부부

부부의 날인 2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청에서 열린 제1회 달서가족상 시상식에서 80대 노부부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잉꼬부부상을 받은 박정수(84)·유순희(81)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80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 생활을 한 지 57년째다.

4녀 1남의 자식들을 키워내 모두 분가시킨 뒤 부부만 남아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마음 좋아 보이는 남편 박씨는 한창 자식들을 키우던 젊은 시절에는 아내에게 결코 부드러운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금융기관에서 26년을 일하다 은퇴한 그는 한 번 안 된다고 하면 죽어도 안 되는 그런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불같은 성질의 남편과 함께 살면 부부싸움이 잦게 마련이지만 아내 유씨는 단 한 번도 남편과 다툼을 한 적이 없다.

상대방이 화를 낸다고 같이 화를 내면 집안의 평화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부드러운 남자로 변한 건 지난 2011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으면서다.

남편 박씨는 몇 차례 큰 수술과 6개월이 넘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아내와 자식들의 지극한 사랑을 비로소 실감했다고 한다.

아내 유씨는 남편이 병원 치료를 받는 기간에 한시도 병실을 비우지 않고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남편이 잠들어 있으면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남편이 깨어 있을 때는 병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아내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박씨는 기적적으로 암을 이겨냈다.

그 뒤 박씨는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을 같이 하는 등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남편으로 변했고 어느새 두 사람은 주변에서 '잉꼬부부'로 소문이 났다.

요즘에도 박씨는 집 근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난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잠시도 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57년 원만한 부부 생활의 비결을 묻자 박씨는 "모두 아내가 잘 참아준 덕분에 가능했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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