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별 남자흡연율 최고 55.6%, 최저 21.8%…33.8%P 차이
걷기·건강생활·비만 지표는 동시에 악화…"건강지표 격차 해소 정책 필요"
지난해 흡연·음주 개선…지역 간 건강관리 격차 여전히 커
지난해 우리 국민의 흡연·음주 행태는 개선됐지만, 지역 간 흡연율·음주율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건강생활·비만 지표도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커 건강관리 격차를 해소할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255개 시군구의 평균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분율)은 20.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남자흡연율은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한 37.4%였다.
지난해 흡연·음주 개선…지역 간 건강관리 격차 여전히 커
월간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은 59.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고, 고위험음주율(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분율)은 14.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지역 간 흡연·음주율 격차는 전보다 벌어졌다.

시군구 중 남자흡연율 최고는 55.6%, 최저는 21.8%로 격차가 33.8%포인트에 달했다.

격차는 2016년 24.3%포인트, 2017년 28.6%포인트, 2018년 30.7%포인트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월간음주율과 고위험음주율의 지역 간 격차도 26.1%포인트, 19.0%포인트로 전년보다 0.4%포인트, 1.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걷기·건강생활·비만 지표는 전년보다 나빠졌다.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은 40.4%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지역 간 격차는 58.0%포인트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70.4%포인트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인 건강생활실천율은 28.4%로 전년보다 2.3%포인트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45.1%포인트였다.
지난해 흡연·음주 개선…지역 간 건강관리 격차 여전히 커
비만유병률(체질량 지수 25㎏/㎡ 이상)은 34.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고, 지역별 격차는 20.6%포인트로 전년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우울감 경험률은 5.5%, 뇌졸중(중풍) 조기 증상 인지율은 61.7%,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56.9%,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9.7%,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8.4%로 조사됐다.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2018년 9월부터 시행됐으나 뒷좌석 착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지역 간 격차도 52.0%에 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매년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활용해 지역 간 건강지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흡연·음주·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 정신건강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2008년부터 전국 255개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는 23만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