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스스로 해 온 공부가 충분했는지,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21일 제주시에 있는 제주고등학교.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은 전날 개학 후 첫 등교에 들떴던 모습과는 달리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른다.

앞서 지난달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으로 시행돼 성적을 내지 않았다.

교문 앞에서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등을 마친 학생들은 곧바로 교실로 향해 시험 보기 전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날 학교는 학생 간 거리를 두기 위해 교실과 또 다른 교실 사이를 한 칸씩 비워 사용했다.

이 때문에 시험은 3학년 교실뿐 아니라 비어있는 1∼2학년 교실까지 활용됐다.

학생들은 막바지 시험 준비에 평소와는 달라진 환경까지 적응하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평가를 치르는 구모(제주고 3년)군은 "모든 것이 복잡하고 당황스럽다.

마스크를 끼고 시험은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불만은 없다"며 "다만, 그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됐지만 등교 수업 하는 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평가가 진행돼 평소보다 더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모(제주고 3년)양은 "학교에 나가지 않는 동안 불안한 마음에 나름 스스로 공부해 왔지만, 그간 해온 공부가 충분한지, 오늘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는 평소 시험 보기 전과 다르게 가늠이 안 된다"며 걱정했다.

다만 학생들은 전국 고교 3학년생 모두가 같은 처지인 만큼,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겠다며 시험 전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제주고 인근에 있는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생인 성모군은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시험에 최선을 다하고, 남은 시간도 평소 하던 대로 수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고3은 이날 시험을 시작으로 7월 말∼8월초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의수능,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숨가쁜 입시 일정을 치르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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