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서 확진자 잇따라…방역당국 긴급 검체검사에 1천여명 몰려

"불안해서 선별진료소를 안 올 수 없었어요.

내가 만일 감염됐다면 주변 사람도 다 감염될 수 있잖아요.

"
인천시 미추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0일 미추홀구청 운동장에 긴급히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워크 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가 개소한 시각은 이날 오후 3시께.
확진자 동선 공개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편한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추홀구청을 찾았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대기실로 사용하는 운동장 좌석은 금세 만석이 됐으며 인근 풋살장도 주민들로 순식간에 가득 찼다.

더는 대기실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선별진료소 운영 1시간가량 지나자 줄은 운동장 인근 미추홀구 청사 2개 동을 모두 휘감을 정도로 끝없이 길어졌다.

안전요원으로 나선 공무원들은 이곳에 몰린 주민들이 1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밖으로 많은 주민이 몰리자 미추홀구청은 '현재 미추홀구청 방문자가 몰려 장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인천지역 다른 보건소를 찾아달라'고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지역 감염이 우려돼 확진자 동선에 머물렀던 주민들을 모두 검체 검사하기로 하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며 "그러나 예상 밖으로 많은 인원이 몰려 지금은 다른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별진료소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갑작스럽게 몰려든 인파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미추홀구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일고 있는 탓이다.

이날 미추홀구가 확진자 동선으로 밝힌 곳은 상가, PC방, 학원 등 7곳.
특히 해당 상가는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에 8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어 감염 우려가 큰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유지환(18)군은 "재난 문자를 받고 이곳에 왔다.

확진자가 있었던 PC방을 다녀와서 불안한 마음에 검체 검사를 받기로 했다"며 "코로나19는 나만 걸린다고 끝이 아니라 가족도 감염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20)씨는 "며칠 전 지역 PC방을 몇 차례 다녀왔는데 확진자가 머물렀다고 해서 혹시 몰라 검체 검사를 받아보려고 한다"며 "확진자가 머물렀던 시간대와 겹치지는 않지만 불안하다"고 밝혔다.

미추홀구 구청 관계자는 "지역에 고등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이날 개학한 학교들도 긴급히 학생들을 하교시키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방역 작업을 강화하고 확진자 소식도 신속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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