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도로나 터널에서도 신호가 끊기지 않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다음달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이 기술을 T맵 등에 적용해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남산1호터널에서 지하에서도 신호가 끊기지 않는 GPS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GPS는 위성 신호를 받아 사용자의 위치를 나타내는 방식이라 지하도로나 긴 터널 안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서울시가 이번에 선보이는 기술은 지하도로나 터널 안에 일정 간격으로 GPS 신호를 송출하는 '미니 위성' 장치를 달아 막힌 공간에서도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은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기술공모에서 선정된 수상작이다.

서울시는 남산1호터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뒤 강남순환로 등 서울의 500m 이상 모든 지하도로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의 정확도가 올라감은 물론 GPS 신호를 활용한 버스도착시간의 예측도 더욱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 차량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비상구와 출구를 안내하는 등 지하도로 교통안전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에서 GPS 신호를 수신하는 기술을 통해 길 안내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