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용인 병원서 잇단 확진…감염경로 미궁 속 집단감염 우려
클럽발 N차감염…노래방·택시·PC방 이어 학교까지 확산
코로나19 겨우 잡히나 했는데…병원감염·클럽발 'N차감염' 지속

최근 안정세로 접어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형병원 의료진의 잇따른 감염과 이태원 클럽발(發) 'N차 감염'의 지속적 확산으로 다시 악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되는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들 병원 2곳 모두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나올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주춤하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2∼4차 전파가 지속하면서 노래방, 택시, PC방 등에 이어 급기야 학교로까지 번진 상태다.

클럽 방문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감염자들이 지역 곳곳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4일 이후 닷새 만에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22명에서 15일 9명으로 떨어진 이후 16일 6명, 17일 5명, 18일 9명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이미 전날 오전에만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2명, 삼성서울병원 관련자 3명이 각각 추가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빅5 병원에서 첫 의료진(간호사) 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자칫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간호사가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직업군인데다 병원의 폐쇄적인 특성상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의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집단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만의 하나 이들이 병원 밖이 아닌 안에서 감염됐다면 지금도 전파가 진행중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클럽발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거나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강남병원 확진자인 방사선사의 감염경로도 아직은 미궁 속이다.
코로나19 겨우 잡히나 했는데…병원감염·클럽발 'N차감염' 지속

이런 가운데 이태원 클럽발 산발적 집단감염도 방역당국의 전파경로 파악보다 빠르게 N차 전파로 번지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확진된 서울 영등포구 직업전문학교 학생은 클럽발 집단감염의 3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학생은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을 방문했는데,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도봉 10번 확진자(2차 감염자)가 방문했던 곳이다.

클럽발 집단감염은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를 통해서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인천 학원강사를 통한 감염자는 전날까지 25명으로 불어났다.

이 학원강사가 가르쳤던 과외 학생에 이어 해당 학생의 다른 과외교사가 감염됐고, 학원 수강생들과 동료 교사까지 감염됐다.

또 학원강사와 2차 감염자 등이 이용한 코인노래방과 택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감염자가 방문한 코인노래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PC방 방문자도 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전파경로로 의심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병원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도 전파경로가 너무 얽혀 있어 걱정"이라며 "클럽발 집단감염의 경우 N차 전파 연결고리를 완벽하게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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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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