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문구점·서점·급식업체 등 "피해 회복 도움될 것"
버스업계도 경영난 해소 기대…"정상화까지는 아직" 불안감도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피해를 본 전국의 지역 상권들이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등교를 시작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 업계나 문구점, 급식업체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업종은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극심한 피해를 본 터라 등교 시작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학생 대상 업체나 상인들에 따르면 버스 업계, 문구점, 학교 앞 음식점, 급식업체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입이 급감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버스 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로 월급 주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어서 학생 등교 시작에 기대감이 크다.

버스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마을버스는 35%, 시내버스는 45%가량, 시외버스는 50∼60%, 광역버스는 70∼80% 승객이 감소했다.
"개학만 기다렸다"…등교 시작에 학교앞 상인들 '화색'

코로나19 사태 이후 파악된 피해만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승객 수가 63%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하면서 78%까지 회복해 학생 등교로 승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에서 차지하는 학생 통학수요는 7.8%"라며 "학생들이 등교한다는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하는 등 사회가 점차 정상을 회복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버스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충북 청주시 버스 업계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며 승객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시 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6천여명인 학생 승객이 코로나19 이후 1천300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학생들이 등교하면 승객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는 학교 등교 수업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시내버스 감차 조치를 해제해 버스 혼잡을 방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버스업체도 노선을 정상화하고 기사들은 일감을 더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창원지역 버스업체인 마창여객 관계자는 "개학을 하면서 버스 이용 학생이 늘면 수익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학교 앞 문구점, 서점, 음식점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청주시 서원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전모(57)씨는 "1, 2월에 신학기 준비를 다 해놨는데 개학을 안 해서 판매도 못 하고 창고에 쌓아놓는 등 10년 넘게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3 학생에 이어 준비물이 많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지 등교하게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남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3월이 책이 가장 많이 나가는 시기인데 올해는 학생들이 참고서 구매까지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서점들은 지난해 매출의 20%도 안 된다"며 "순차적으로 등교가 이뤄지면 전례 없던 매출 하락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급식용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나 농가들도 순차적 등교가 이뤄지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에서 학교 급식유통업체를 운영하는 A(48)씨는 "일감 없이 인건비만 나가고 있어 업체 관리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 "전 학교가 개학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겼다.
"개학만 기다렸다"…등교 시작에 학교앞 상인들 '화색'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대에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연말이 돼도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울산시 북구지역 학교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농가 20곳으로 구성된 '울산북구친환경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인 이덕걸 대표는 "20일 고3 학생이 등교해 급식을 시작해도 납품량이 코로나19 이전의 10%도 채 안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급식 중단으로 처분이 어려운 식자재를 저소득층에게 전달하는 구청의 꾸러미 사업으로 근근이 어려움을 넘기고 있는데, 학교 전체 급식이 언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크다"고 걱정했다.

청주시 청원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윤모(34)씨도 "고3 학생이 등교한다고 해서 지역 상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버스 업계는 연말이 돼도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머물러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을 원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코로나19 이전 승객 수를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1년간 경기도 전체 버스 운송수입이 2조원가량인데 90% 회복한다고 해도 2천억원가량의 수입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까지는 경기도가 미리 재정지원을 줘 월급도 주고 했는데, 당장 돌아오는 이달 월급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걱정"이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재정 지원을 더 해주길 요청하고 있으나 다른 분야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여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허광무 이승민 우영식 한지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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