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풍도(豊島)' 지명도 '풍도(楓島)'로 복원 추진

경기 안산시가 인근에 온천이 없는데도 '온천역'이라는 이름이 붙어 철도 이용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전철 4호선 '신길온천역'의 명칭을 '능길역'으로 변경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안산시, 온천 없는 '신길온천역'→'능길역' 변경 건의
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신길온천역 명칭 건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에 있는 신길온천역은 2000년 7월 4호선 종점이 '안산역'에서 '오이도역'까지 연장될 때 붙여진 역명이다.

당시 인근에 온천이 발견돼 지역 특화 차원에서 붙여진 명칭이었다.

하지만 온천 개발이 무산된 가운데 '인근에 온천이 있다'는 혼선이 초래해 시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한편, 시 지명위원회는 일제가 '풍도(楓島)'에서 '풍도(豊島)'로 바꾼 대부도동 풍도의 한자 지명을 본래대로 환원해 고시해 줄 것을 국토부 국가지명위원회에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

풍도는 단풍나무가 많아 옛날부터 '단풍나무 풍(楓)자'를 쓴 풍도(楓島)로 불렸으나, 일제가 청일전쟁(1894~1895)의 시발점이자 조선을 주변 열강의 침략전쟁 소용돌이로 휘몰아 넣는 계기가 된 1984년 '풍도해전'에서 승리한 뒤 '풍도(豊島)'로 바꿨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취임 이후 풍도의 유래를 듣고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지명 복원 추진을 담당 부서에 주문한 바 있다.

안산시, 온천 없는 '신길온천역'→'능길역' 변경 건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