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도 우려…'등교개학 연기' 청원 20만명 넘어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세종시 한 고교에서 교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세종시 한 고교에서 교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80일가량 미뤄진 등교 개학(고3 기준)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사·학부모들이 학교 방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전날(18일) 성명을 내고 “학교는 방역의 최전선이 아니다. 교사가 ‘방역책임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가 학생들이 밀집해 수업을 받는 탓에 집단감염 위험에 취약한 점을 감안, 비전문가인 교사에게 책임을 맡길 게 아니라 방역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전교조는 “많은 감염병 전문가와 학교 구성원들 우려에도 교육부는 20일 고3 등교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학교 구성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등교 여부 판단은 전문가 및 방역 당국 판단에 기초한다는 대원칙이 사라졌다. 입시를 내세워 학생들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보건교사도 있지만 다른 교사 인력들을 방역책임관 또는 부책임관으로 지정해서”라는 언급이 나온 것과 관련, 전교조는 “방역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는 데에 큰 우려를 표명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밀학급 문제, 등교 방식, 생활지도 방식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전 학교에 방역 전담인력을 즉시 파견해야 한다”며 “교육 당국에 특단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4개 학부모단체 역시 앞선 15일 논평을 통해 “연휴 이후 잠복기인 최소 2주가 지난 후 등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방역전문가들 권고를 무시하고 등교를 밀어붙인 게 문제”라며 “수업일수,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 등을 바꾸지 않으려는 교육 당국의 고집과 행정 편의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단체들은 “대상이 학생이란 이유로 학교장과 교사들이 방역까지 책임지는 건 주민 감염 예방과 조치를 주민센터와 동장이 책임지라는 것과 같다”며 “교육 당국은 기존 법령을 뛰어넘는 중앙정부기구를 꾸리고 지역·학교 단위 비상대책기구까지 가동해달라”고 요구했다.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19일 오전 8시 기준 23만명 이상 동의해 답변요건(20만명)을 훌쩍 넘겼다. 청원인은 “학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장소로 등교 개학을 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온라인 개학 상태를 장기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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