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안성 일죽면은 막판 탈락…"각각 7억원, 9억원" 주장
정의연 "후보지 17곳 현장 답사…현재 쉼터가 할머니들 지내기 가장 좋았다"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에 정의연 최종 후보지 3곳 공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경기도 안성에 건립한 '안성 힐링센터'를 고가로 매입했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최종 후보지까지 올랐던 다른 2곳의 매매가와 구체적인 위치를 공개했다.

18일 정의연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애초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쉼터를 건립하려고 했으나 자금 부족 등 문제로 서울 외 지역에 쉼터를 건립하기로 계획을 틀었다.

당시 정대협은 ▲ 서울 바깥 지역을 포함하되 수리가 필요 없는 신규 허가 건물 ▲ 대지는 300평, 건축물은 40평 이상 ▲ 단체 20명 가량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기준으로 정하고 부지 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강화도·용인·안성 소재 부지 17곳이 후보지가 됐고, 답사 결과 부지 3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날 정의연은 현재 안성 쉼터가 후보지 3곳 중 선정된 곳이라며 고가 매입 의혹을 부인했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공인중개사로부터 받은 당시 센터 최종 후보지들의 자료라며 3곳의 매매가 등을 공개했다.

후보지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부지와 경기 안성시 일죽면 부지, 그리고 최종 선정된 경기 안성시 금광면 부지 등이다.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부지는 2층짜리 목조건물이 있고, 대지면적 1천10㎡(305평), 연면적 189㎡(57평) 조건이었다.

당시 해당 부지 매매가는 7억원으로 평가됐다.

또 다른 최종 후보지였던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송천리 부지는 1층짜리 목조 건물이 있고, 대지와 임야 등을 포함한 면적이 4천535㎡(1천371평), 건축물 면적 209㎡(61평)이었다.

해당 부지 매매가는 9억원으로 평가됐다.

최종 힐링센터 부지로 선정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부지는 '스틸하우스 구조' 2층짜리 건축물로, 대지면적 800㎡(242평), 연면적 196㎡(59평) 조건이었다.

당시 매매가는 7억5천만원이었다.

안성 금광면 부지에 대해 당시 정대협은 "외부 경치가 3곳 중 가장 낫고, 내부 바닥과 화장실, 보일러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매매자의 맞춤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며 "도보 5분 거리에 안성까지 운행하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등산객을 위한 편의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의연은 접근성과 공간성, 친환경성, 공간 활용성 등을 기준으로 정대협이 안성 금광면 부지를 최종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광면 부지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 친화적이고,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며,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정의연은 설명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당시 현장답사를 해보니 안성 금광면 부지가 신축 주택에 조경 관리도 잘 돼 있고, 주변 환경도 조용해 안정적이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세 후보지 중 할머니들이 지내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당시 정대협이 실행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판단을 토대로 후보지 3곳 중 안성시 금광면 부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기부처인 현대중공업에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