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14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방문해 동남권 관문공항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왼쪽)이 정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14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방문해 동남권 관문공항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왼쪽)이 정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부산 경제계가 동남권 관문공항(가덕도신공항)을 설립해 달라며 대(對)정부 압박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확답이 없어 추진 여부는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하고 안전과 환경, 소음 문제 등을 외면하지 말고 김해신공항 확장 대신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면담에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과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부산상의 고문들과 부산상의 이남규 수석부회장(광명잉크제조 회장), 이갑준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허 회장 등은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부산상의는 지난해 11월 초에도 총리 간담회를 통해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건의했다.

허 회장은 “부산상의가 불과 6개월여 만에 다시 총리 면담에 나선 것은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6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정 총리 면담에 앞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를 준비했다. 부산이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면 동남권 관문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30 월드엑스포와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 등 사안에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핵심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동남권 관문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부산의 성장과 일자리 확보는 제대로 된 신공항 건설에 달려 있다”며 “이미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검토 중인 동남권 관문공항 사업이 더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측은 “신공항 문제는 완전히 검증위에 맡겨 놓았고,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