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엄마들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팬티빨래' 숙제와 숙제 사진에 댓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울산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아동학대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사진=뉴스1
정치하는엄마들 소속 회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팬티빨래' 숙제와 숙제 사진에 댓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울산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아동학대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사진=뉴스1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교사를 파면해 달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국민청원은 보름여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28일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게재된 지 16일째인 이달 13일 오후 8시께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청을 갖췄다. 14일 오전 7시 20분 현재 동의자 수는 20만1771명에 달한다.

청원이 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 책임 있는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청원인은 "울산의 A교사는 온라인 개학 직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각각의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면서 "이런 댓글들로 한차례 신고가 들어갔고 교육청이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는데도, 이후 A교사는 팬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는 인권 감수성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 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교사를 '모델링'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A교사가 계속 교단에 남아있게 된다면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성희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학습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A교사를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후 울산교육청은 A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아동복지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A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