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사진=뉴스1)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태원의 '킹클럽'.(사진=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3차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가족, 지인 등에 2차 전파된 데 이어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옮아가면서 '전파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인천 102번)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에 이어 이들 남매의 또 다른 과외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쌍둥이 남매가 감염의 연결고리로 밝혀질 경우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코인노래방이 3차 감염경로로 지목된 사례가 나왔다. 이 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가 방문했고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에 있었던 사람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확진자에게 다른 감염 요인이 없다면 코인노래방에서 3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침투해 추가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 확진자들 사이 감염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면서 이들 사이에 얽혀있는 전파 경로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빠른 조사와 접촉자 관리로 3차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1차 확진자를 찾고 그들의 접촉자를 격리해 3차 전파를 차단하는 게 방역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4차, 5차 등 'N차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걱정도 크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큰 코로나19는 이러한 연쇄감염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이 밖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동선을 따라 다른 지역 유흥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동선에서는 신촌 감성주점인 '다모토리5', 강남 '블랙수면방', 종로 낙원동 술집 등이 확인됐다. 유흥시설은 밀폐된 공간, 밀접한 접촉이라는 특성 때문에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쉽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N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감염자를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