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른바 '갑질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강북구 경비원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사진=정세균 페이스북 캡처
1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른바 '갑질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강북구 경비원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사진=정세균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3일 정 총리는 고인이 생전 일하던 서울 강북구 우이동 A아파트 경비 초소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너무 가슴이 아프고 참담하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분향소에 입주민들께서 남긴 쪽지를 읽으며 고인이 이웃과 진심으로 소통해 오신 것을 느낄수 있었다"며 "타인을 먼저 배려하며 살아오신 분인데 오히려 타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셨다"고 했다.

이어 "새벽부터 나와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청소근로자, 밤 늦게까지 주변을 살펴보시는 경비 근로자분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다. 우리의 가족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안전이 보장되는 경비 근로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 관련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보완하겠다"며 "지상에서 베푸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사람 존중 사회'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조문 후 분향소에 '사람 존중 사회 꼭 이루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지난 12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고인에 대한 폭행 등 혐의를 받는 A아파트 입주민 B씨를 전날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내에 B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고인은 지난달 21과 27일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지난 10일 오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달 21일 B씨와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