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언론·시민단체 고 이재학 PD 추모제 열어

CJB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하다가 임금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겪은 뒤 노무소송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재학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13일 청주에서 열렸다.

"방송가 프리랜서·비정규직 열악한 처우 개선하라"
60개 노동·언론·시민 단체로 구성된 'CJB 청주방송 고(故) 이재학 PD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청주시 서원구 CJB 앞에서 고 이재학 PD 100일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유가족, 동료 PD, 노동·언론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씨를 추모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 부모 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 공연도 이어졌다.

대책위는 방송업계의 경우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독립 PD, 방송작가, 현장 스태프, 아나운서·리포터 등은 오랜 시간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한 장 쓰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노동자 권리조차 보장 못 받는 방송계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 PD는 회사와의 소송에서는 졌지만, 부당함에 죽음으로 항거했다"며 "그의 뜻을 기억하며 방송계 비정규직·프리랜서 근로자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CJB 청주방송에서 14년간 프리랜서 PD로 근무한 이재학 씨는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2018년 일자리를 잃었다.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지난 2월 4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