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돈으로 인수한 상장사 자금 횡령 3명 구속…1명은 연이틀 구속심사 불출석
'김회장 도와 수백억 횡령' 향군 상조회 前임원들 구속심사 출석(종합)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전 임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3일 법원에 출석했다.

향군 상조회 전 부회장 장모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향군 상조회 부사장을 지낸 박모씨는 앞서 이날 오전 같은 법원에 나왔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장씨와 박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도와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향군 상조회를 인수하고 김 회장과 함께 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횡령 사실을 숨긴 뒤 향군 상조회를 A 상조회사에 다시 팔아넘겨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김회장 도와 수백억 횡령' 향군 상조회 前임원들 구속심사 출석(종합)
한편 라임 자금을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일당은 같은 날 구속됐다.

성 판사는 12일 김모씨등 3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일당 가운데 김씨 등 2명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천억원을 지원받아 에스모머티리얼즈 등 상장사를 인수하고, 이들 회사의 자금 470억원을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1명인 이모씨는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 원을 제공해 에스모머티리얼즈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이씨는 상장사인 L사에서 39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기업사냥꾼 일당을 시세조종업자에게 연결해 주고 그 대가로 14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정씨는 12일에 열린 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데 이어 13일 오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면 법원은 검찰에서 제출한 서류 심사만으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