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3.7대 1로 하락…의대진학 어려움·정시확대 영향
전국 영재학교 내년 신입생 지원자 1만798명…작년보다 1천명↓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가 작년보다 감소하며 입학 경쟁률도 하락했다.

학생 수가 줄어든 데다가 의대 진학을 막는 장치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주 마감한 8개 영재학교 내년 신입생 모집 지원자는 1만798명으로 작년 1만2천85명보다 10.6%(1천287명) 감소했다.

모집 인원은 789명으로 올해와 작년이 동일하기에 경쟁률도 13.69대 1로 지난해 15.32대 1보다 떨어졌다.

영재학교 경쟁률 하락 이유로는 무엇보다 학생감소가 꼽힌다.

중학교 3학년생은 올해 41만5천여명으로 작년 44만8천125명보다 7.3% 줄었다.

영재학교들이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정책적으로 막는 점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서울과학고는 올해 입학한 학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진학하면 3년간 지원한 1천500만원가량의 교육비를 되돌려받고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 점도 영재학교 인기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영재학교 학생들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수시모집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22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주요대의 정시모집 비율이 30~40%대로 이전보다 확대되는 점과 의학계열 진학생에 대한 불이익이 강화된 점이 영재학교 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