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외대 "온라인 수업 불이익 없어"…한양대·국민대 "대면 강의 전환 연기"
클럽발 집단감염에 대학들 대면수업 온라인으로 다시 전환 검토
사건팀 = 서울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학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단계적·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한 서울 시내 대학들은 12일 일부 수업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대면 수업 계획을 연기하는 등 조처 중이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전날 긴급 공지를 통해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1학기 종강 때까지 모든 과목을 비대면으로 진행해도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는 이달 4일부터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만 대면 강의로 전환했으나, 이태원 클럽 집단 확진에 따라 단과대별로 비대면 재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제한적 대면 강의를 진행 중인 한국외대도 "학생 의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면 강의 전환 계획을 연기하거나 변경한 대학들도 있다.

이달 25일부터 전면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행하려던 한양대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이달 11일부터 제한적 대면 강의를 시행하려던 국민대는 이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대면 강의로 전환하려던 교수와 수강생의 동의를 받아 대규모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등 '특정 조건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대면 강의 전환 일정은 재차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데 혹시라도 대면 강의나 기말고사 시험 중 내가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걱정된다", "조교나 교수가 무증상 감염자가 아니라는 보장도 없는데 어떻게 대면 수업을 나가냐" 등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대면 강의로 전환된 수업을 같이 듣는 수강생 중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글도 다수 있었다.

수강생 전원이 대면 수업에 찬성할 경우에만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고려대에서는 "수요조사 때에는 이태원 집단 감염 발생 전이어서 대면 수업에 찬성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아직 대면 수업 방침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강화된 방역을 시행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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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