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투자의향서 접수, 하반기 본격 추진…"사업 기간 단축 전망"
대전시 "안산 산업단지 조성, LH 아닌 다른 공공기관과"
대전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신 다른 공공 기관과 손잡고 '안산 첨단국방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LH와 2017년 7월 업무협약을 맺고 대전에서 세종으로 가는 길목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통과한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산업단지 면적과 사업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

애초 159만7천㎡이던 면적이 122만4천㎡로 23%(37만3천㎡) 줄고, 사업비도 7천500억원에서 5천854억원으로 1천646억원 깎였다.

사업성이 낮아진 데다 사업 예정지에서 배제된 일부 주민들 반발이 잇따르면서 시와 LH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 구역을 확대할 경우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해 사업 기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LH 측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대로 사업을 우선 추진한 뒤 주민 민원 사항은 별도 또는 단계별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시는 개발 면적을 확대해 민원을 해결하고, 부족한 산업시설 용지를 공급하는 측면에서는 LH 대신 다른 공공기관과 함께 개발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시는 LH와 맺은 협약을 종료하고, 조만간 다른 금융 공공기관을 주축으로 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달 중 투자의향서를 받은 뒤 올해 하반기 말부터는 산단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2025년까지 180만㎡ 규모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금융 공공기관이 참여할 경우 기획재정부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등 절차가 간소화돼 애초 2026년 완공 계획보다 사업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곳에 첨단국방기업과 국방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대전시 "안산 산업단지 조성, LH 아닌 다른 공공기관과"
인근 육·해·공군 본부와 지역 내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신뢰성센터와 연계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할 때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가려고 한다"며 "조만간 참여 기관과 사업 범위 등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현재 취락지구 편입 요구 등 민원이 발생해 대전시 요청에 따라 사업 추진이 중지된 상태"라며 "원안을 우선 추진하고 취락지구는 별도 또는 단계별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대전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