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취업연령대 사망자 직업별 사망률 비교 분석 결과
영국서 운전기사·사회복지 인력 코로나19 사망 확률 높아
영국의 직업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확률을 분석한 결과 운전기사와 요리사, 사회복지 인력이 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서비스 인력의 사망률은 평균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4월 20일까지 집계된 취업연령대(20∼65세) 코로나19 사망자 2천494명의 직군 및 직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취업연령대 코로나19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성이 9.9명, 여성이 5.2명이었다.

사회복지 서비스에 종사하는 남성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4명, 여성은 9.6명으로 평균 대비 크게 높았다.

반면 의료서비스 인력의 경우 각각 10만명당 10.2명과 4.8명 수준으로, 전체 평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았다.

이는 이들이 다른 직업 종사자들에 비해 개인보호장비(PPE)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특정 직업군에 종사하는 남성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택시기사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6.4명 수준이었고, 버스 기사는 26.4명이었다.

주방장은 35.9명, 유통 및 소매 판매원은 19.8명으로 분석됐다.

저숙련 노동자의 사망률은 10만명당 21.4명으로, 전문직(5.6명) 대비 4배 가까이 높았다.

노팅엄 대학의 키스 닐 명예교수는 운전기사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에게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방장의 경우 영국에서 휴업 및 이동제한 등의 봉쇄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식당 등에서 많은 감염이 이뤄진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직업 및 직군별 사망률 차이는 "(봉쇄조치를 끝내고) 직장 문을 여는 데 있어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