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남편과 산행중 실종된 80대 치매노인 극적 구조
어버이날 남편을 따라 고사리를 따러 산에 오른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 따르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1시 22분께 광주 북구 청풍동의 덕봉산에서 남편(92)을 따라 고사리를 따러 산에 오른 치매 노인 A(82·여)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남편은 치매 증상이 있는 A씨를 어버이날 집에 홀로 둘 수 없어 데리고 산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 중턱에서 힘들어하는 A씨를 남겨 놓고 정상까지 오르며 고사리를 찾아다닌 남편은 다시 중턱으로 내려왔으나 아내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광주북부경찰서 실종수사팀·112타격대·석곡파출소·방범순찰대·드론수색팀 등 60명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인접 지역인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 산악구조대와 119구급대 등 17명도 수색에 동참했다.

광주 북구 청풍동 방면과 전남 담양군 고서면 금단마을 방면으로 나눠 2방향에서 수색한 결과, 산 정상 부근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A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해가 저물고 비까지 세차게 내려 A씨 신상에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돼 주변 마을 주민들도 합세해 야간 수색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오후 8시께 덕봉산 개선제(저수지) 부근 공사를 하고 있던 주민이 산속을 헤매고 있는 A를 발견해 남편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신고해준 주민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박정호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신속히 합동수색팀을 결성해 수색했고, 특히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수색에 동참해 실종자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조난돼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여 조속히 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