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급감했던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3월부터 점차 증가함에 따라 학교 개학으로 혼잡도 급증이 예상되는 오는 13일부터 지하철 '혼잡 예보제'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전후 대중교통 이용객수 변화 분석 결과, 서울시가 처음 추진한 '잠시 멈춤' 캠페인을 시행한 3월 첫 주 전체 이용객수는 2020년 1월 평균 대비 34.5%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3월 첫 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용객수는 4월 들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혼잡도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현재 혼잡도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오는 6월 중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지하철 이용객 증가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했다.

승객 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혼잡 단계별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여유 단계(80% 이하) 및 보통 단계(80~130%)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안전요원을 투입해 승강장 내 질서 유지 및 승객분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주의 단계(130~150%)는 이동시 불편한 정도로, 승객 분산 유도와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고된다.

혼잡 단계(150% 이상)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실질적 위험수준의 상황으로 판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탑승이 제한된다.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미착용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마스크 미소지 시민을 위해 전 역사의 자판기 448개소와 통합판매점 118개소, 편의점 157개소 등에서 덴탈마스크 구입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서울시는 또 출퇴근시간 추가 전동차를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 2·4·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노선은 열차를 증회운행하고 그 외 노선들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 시 즉시 투입된다.

혼잡도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역·관제·기관사 판단 하에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송·SNS 등 각종 매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안내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시간대별, 호선별 혼잡 정보를 제공하는 '혼잡도 사전예보제도' 시행으로 시민의 자율적인 이용분산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스 관련 대책도 마련됐다. 현재 감회 운행 중인 차량 413대는 오는 13일부터 정상운행된다. 혼잡도 130%를 초과하는 노선은 배차 간격이 탄력적으로 조정되고, 이 같은 조치에도 혼잡도 130%를 초과하는 노선이 있으면 예비차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버스의 경우 지하철처럼 당장 마스크 미착용 시 탑승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여건상 모든 정류소마다 마스크 판매처를 확보할 수 없고, 출입문을 여닫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