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쓴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 일본이 낸 지원금 수령을 원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이를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A할머니는 친필 서신을 통해 "(정부가) 일본 돈 10억엔을 받아와서 정신대 할머니들한테 1억원씩 줄 때 윤미향이 전화해서 '할머니 일본 돈 받지 마세요. 정대협 돈 생기면 우리가 줄게요' 하면서 절대 받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나는 억울해서 받아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A할머니 주장대로라면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며 비판해 온 윤 당선인이 오히려 피해자의 자발적 의사와 선택권을 무시한 셈이 된다. 이 편지는 총 2장으로, A할머니가 지난 3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쓴 것이다. 편지가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을 거출했고, 정부는 화해·치유 재단을 출범해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윤 당선자에 대해 첫 폭로를 한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한일 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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