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온 클럽 1500명 다녀가
한 달간 유흥시설 운영 자제 권고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데다 경기 용인·안양 등으로 퍼져 수도권에 방역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한 달간 전국 유흥시설에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29)를 포함해 관련 환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15명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중에는 외국인 3명과 군인 2명도 포함됐다.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의 누나도 확진 판정을 받아 ‘2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국내에서 클럽을 통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클럽 방문자는 최소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클럽은 코로나19 감염 사각지대로 분류돼왔다. 밀폐된 곳에서 많은 사람이 가까이 모여 오랜 시간 머무는 데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며 “추가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8일 17개 시·도 관계자 등과 영상회의를 열고 전국 클럽과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8일 오후 8시부터 6월 7일까지 한 달간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시설마다 자율적으로 지침을 지키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감염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강제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조치와 함께 허위로 유흥시설 이용자 명부를 작성하는 등 연락처 기재와 관련해서도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효과 있는 단속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