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작심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또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윤 전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에 대해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1억원을 모금해 드렸다"며 "이용수 할머니도 받으셨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가 왜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왜 그런 것인지는 내가 뭐라고 답할 수가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 시민사회 추천 후보로 비례대표 7번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를 대표해 추천됐다.

한편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에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 방한을 항의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지난 6일까지 총 1438차를 맞았다. 이 할머니도 28년간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