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옆자리가 빈 좌석을 원하는 승객을 상대로 추가 요금을 물리려다가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은 지난 4일 중간 좌석을 비워주는 대가로 승객당 최저 39달러의 요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하원 교통위원회의 피터 드파지오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는 짓이라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승객의 우려와 공포심을 이용하다니…"라고 말했다.

또 상원의 에이미 클로버샤 의원은 "추가 요금을 낼 수 없다는 이유로 승객이 덜 안전해진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 항공사의 배리 비플 최고경영자(CEO)는 이틀 만인 6일 추가 요금 부과 계획을 폐지한다고 의원들에게 밝히고, "사회적 거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미국 항공사들은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해 일부러 좌석을 비우고 기내 좌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옆자리 비우려면 39달러" 미 항공사 코로나 장삿속 뭇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