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100여명 합동추모식…조문 발길은 7일째 이어져

"당신과의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눈물바다 된 '이천 참사' 분향소(종합)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6일 오후 6시 합동추모식을 열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합동추모식은 유가족 100여명이 고인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합동분향소 제단 앞에 자리한 뒤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유가족이 희생자 38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고, 고인들이 한명씩 호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이 사이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회자가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며 추모사를 이어가자 합동분향소는 결국 울음바다가 됐다.

추모사가 끝난 뒤 유가족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내 아들아 어떡해. 안돼"라며 너나 할 것 없이 울부짖었고, 일부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부축을 받고 유가족대기실로 돌아오기도 했다.

15분여간의 합동추모식이 끝났지만, 상당수 유가족은 제단 앞을 떠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채 고인들의 영정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사고 이후 유가족들의 개별적인 추모가 있긴 했지만, 서로 한곳에 모여 고인의 넋을 위로할 기회는 없었다"며 "앞으로 매일 오후 6시에 합동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7일째인 이날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이 함께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염 시장 등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

고인들의 뜻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유가족 대표는 "안전관리자가 1명도 없었다.

이런 사고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와 이천시 지속가능협의회, 이천시 불교연합회 등도 차례로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눈물바다 된 '이천 참사' 분향소(종합)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찾기 위해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서 3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