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침 전문업체 다나메디컬 "머리카락만큼 가는 침 국산화"
전남 장성군에서 한방침을 제조하는 다나메디컬(대표 양판정·사진)은 지름 0.10㎜의 미소안면침을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일본에서만 생산하던 지름 0.12㎜ 의 초정밀 침보다 더 가는 머리카락 굵기(0.1㎜)의 침이다.

미소안면침은 주로 얼굴 및 머리에 시술하는 데 쓰인다. 다나메디컬 측은 “얼굴은 침을 맞을 때 고통이 가장 큰 부위인데 침이 가늘수록 피부에 들어갈 때 고통이 적고 출혈도 막을 수 있다”며 “침의 끝 부분을 로켓 모양으로 잘 연마해 시술 시 자극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한방침은 대부분 지름 0.16~0.18㎜였다. 일본의 세린사(社)만 0.12㎜의 침을 제조해 전 세계 고부가가치 한방침 시장을 독점해왔다. 한 개에 15원 정도의 기존 침보다 가격이 10배 이상 비싼 초정밀 침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수입 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초정밀 침을 제조하기 위해 침 자동화 생산기계 등 110대의 제조시설을 모두 자체 개발했다. 한방침은 침 본체인 침체와 침을 놓기 위해 손가락으로 잡는 침병으로 이뤄진다.

이 회사는 침 생산 업체 중 처음으로 레이저 용접을 이용해 침체와 침병을 결합했다. 침체와 침병을 합치기 위해 사출 방식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지름 0.10㎜ 스테인리스 스틸 철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로부터 철사를 구매해 자른 뒤 끝을 뾰족하게 연마하는 것도 핵심 기술이다. 완벽한 멸균침 제조를 위해 산화에틸렌(EO) 가스로 멸균하고, 헤파(HEPA)필터를 갖춘 클린룸에서만 침을 생산한다. 다나메디컬은 이달 미소안면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성=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