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날 행사는 없어도 주요 해수욕장은 북적

코로나19 탓에 부산지역 어린이날 주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으나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5일 부산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오전부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백사장에 자리를 펴고 있다.

백사장 곳곳에 아빠나 엄마와 함께 모래성을 쌓거나 두꺼비집을 만드는 어린이들 모습이 펼쳐졌다.

직장인 김모(38)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대형마트에서 가볍고 튼튼한 모종삽을 하나 샀다.

아빠와 모래놀이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아들과 해수욕장에서 어린이날을 보내기 위해서다.

김씨는 "올해는 해양경찰 헬리콥터나 해군 군함을 보러 가려 했으나 코로나19 탓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며 "점심으로 돈가스 도시락을 배달 시켜 종일 놀다가 귀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이미 이른 오전부터 모래놀이를 시작한 어린이들이 꽤 있다"며 "오늘 하루 나들이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 등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어린이날 행사는 없어도 주요 해수욕장은 북적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수십개 갈대 파라솔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이미 모두 찼다.

송도해수욕장에는 개인 파라솔과 원터치 팝업 텐트 등이 설치돼 피서철을 연상케 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캠핑을 떠나는 가족들도 있었다.

부산 기장군 한 노지 주차장에 텐트를 친 직장인 박모(39) 씨는 "부산에 이만한 캠핑 명당은 없는 것 같다"며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집밖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중앙공원, 태종대유원지 등 지역 대표 공원에서 계획했던 어린이날 행사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무료로 개방하고 다양한 행사를 해온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도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지방공단 스포원도 어린이 경륜왕 대회, 아트마켓 등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역시 매년 어린이날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개최하던 '어린이날 민주공원 놀이터'를 취소하고, 하반기에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부산 벡스코에서 여는 제47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도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다.

2020 프로야구 리그도 어린이날에 맞춰 개막했으나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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