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범죄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팬티 빨기 숙제를 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한 여고에서 학생들의 성적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동작구 한 여고의 가정과목 A 교사는 '사랑과 결혼' 단원의 학습 과제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사랑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내줬다.

'예' '아니요'로 답하는 수십개의 설문 중에는 성적 경험을 묻는 문항들이 여러 개 포함됐다.

일부 질문은 '우리가 처음 키스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나는 성기에 뚜렷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 등 미성년자 여고생들에게 질문하기에는 부적절한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와 기독교 단체들은 학교에 항의했다. 이 학교는 대책회의를 연 뒤 사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학교 측은 "필수 과제는 아니고 교과 수업시간에 학습활동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 1학년 남성 담임교사 B씨는 온라인 개학 후 첫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를 내줬다.

B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보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 교사 파면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14만명 넘게 동의했다.

B 교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B 교사는 "나갈 때 나가더라도 저를 위한 지지 서명이 아닌 맘카페 등 실명제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 저와 같은 여러분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더 이상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로 휘둘려서는 안된다. 부모도 자식 교육하다가 실수하면 잘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교육도 그렇다. 실수 인정하고 해당 부모님께 사과하고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글로 인해 익명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몇 명이라도 줄어든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겠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