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김현미·이재갑 장관, 이재명 지사, 노영민 실장 등 분향소 찾아

3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닷새째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천 참사' 닷새째 추모 발길…"근본적인 대책 마련" 한목소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차례로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오전 10시께 분향소를 찾은 정 총리는 유족에게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천 참사' 닷새째 추모 발길…"근본적인 대책 마련" 한목소리
이보다 앞서 김 장관은 가족들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건설안전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으나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건설안전 특별법을 만들어 건설 현장의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오후 2시께 분향소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희생자 가족들과 사고 대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지사는 "지자체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규정이 준수되는지 감독하고 잘못을 시정하도록 하거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모든 공기관이 힘을 합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산업 안전을 방치해서 얻는 이익보다 잃는 손실이 훨씬 크다는 걸 알려야 할 것"이라며 "사업장에서 안전관리 부실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천 참사' 닷새째 추모 발길…"근본적인 대책 마련" 한목소리
뒤이어 오후 5시 30분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과 분향소를 찾았다.

노 비서실장은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이번 기회에 공사 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해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유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천 참사' 닷새째 추모 발길…"근본적인 대책 마련" 한목소리
합동분향소에는 지난달 29일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희생자 38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졌다.

희생자들의 친인척과 지인 등 조문객들도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의 안내를 받고 헌화한 뒤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일반인 조문을 받을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분향소 곳곳에서는 통곡이 이어지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 70대 여성은 양팔에 부축을 받으며 제단을 향해 힘겹게 가다가 "아들아, 엄마가 왔다"고 말하며 흐느끼다가 결국 주저앉아 손으로 땅을 치며 오열했다.

다른 조문객들도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 소리 없는 눈물을 삼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으며, 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이천지역 6개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희생자 유가족마다 공무원들을 1대 1 전담 배치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유족들을 돕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건물 전체로 확산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