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수욕장·부산 수변공원· 설악산 등에서 '방콕 탈출'
빗줄기 이어진 전남 장성·경남 거제 유원지 다소 한산
코로나19 잊은 황금연휴 나흘째…유원지·관광지에 나들이 행렬
황금연휴 나흘째인 3일 전국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를 보였지만 유원지와 관광지에는 나들이객 행렬이 꾸준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환자가 10명 발생한 데다 국내에서도 4명이 확진돼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5㎜ 안팎의 비가 내린 충북에서는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와 국립공원에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남대에는 이날 행락객 3천여명이 찾아 대통령길을 거닐었고 대청호변 자연경관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청주 상당산성, 괴산 산막이옛길, 진천 농다리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았다.

부산의 이기대 수변공원 산책로와 해운대 달맞이 언덕 산책로에 많은 이들이 찾아 휴일을 즐겼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변 커피숍과 식당에 빈자리가 많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낮 기온이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동해안의 해수욕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던 행락객들은 강릉 경포해변과 속초해변을 찾아 모처럼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했다.

관광객과 시민은 백사장을 거닐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즐겼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동호인들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겼고 물레길에서는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카누를 타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행락객 중 일부는 마스크 없이 해변을 활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로나19 잊은 황금연휴 나흘째…유원지·관광지에 나들이 행렬
전국 유명산의 등산로도 인파로 가득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5천6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초여름 산행을 하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렸다.

계룡산국립공원에도 초여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오후부터 점차 늘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 하루 계룡산에 4천∼5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의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1천600여명이, 인근 마장호수 흔들다리에는 4천600여명의 시민과 등산객이 찾으며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부산의 금정산과 해운대 장산 등에는 단체 등산객은 없었지만, 개인 단위로 산을 타려는 이들이 다소 늘어난 모습이었다.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이 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는 가족 단위 행락객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도 연인과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등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백화점과 영화관이 있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송도 대형 복합상가에는 휴일을 맞아 쇼핑과 영화를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부산의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이들로 다소 북적였다.

반면 일부 지역 유원지는 날씨와 감염병 확산 우려 탓에 다소 한산했다.

오전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전남 장성 황룡강변과 담양관방제림 등 광주 근교 나들이 명소에는 우산을 쓴 나들이객의 발길이 드물게 이어졌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실내 문화시설이 대부분 코로나19 여파로 휴관하면서 시민들은 집에서 차분히 시간을 보내거나 비가 그친 오후 들어 도심 공원 등으로 외출을 나섰다.

경남 지역도 유명 리조트의 예약률이 70%를 웃돌았지만, 특정 관광지에 인파가 붐빌 정도의 쏠림 현상은 없었다.

관광명소가 있는 지자체들이 여전히 방역을 강조하는 상황이어서 나들이 명소들은 한적했다.

코로나19 잊은 황금연휴 나흘째…유원지·관광지에 나들이 행렬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집단발병이나 지역감염 사례가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선다"며 "어린이와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가정의 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황봉규 유의주 손현규 노승혁 박종국 이종민 정회성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