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도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
클럽에서 만난 여성 데려가려다 충돌
선수 시절 왕기춘 씨. 사진=연합뉴스

선수 시절 왕기춘 씨. 사진=연합뉴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는 왕기춘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왕씨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대구경찰청에서 수사를 해왔다. 구속영장은 전날 발부됐다. 경찰은 추가적 수사를 한 뒤 다음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왕기춘은 1988년 9월13일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계상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서울체고를 거쳐 용인대에 들어갔다. 용인대 재학 시절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73kg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왕씨는 은메달을 딴 후 광복절이었던 그해 15일 자신의 SNS에 "광복절,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인데 태극기를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전 대통령)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전 대통령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B조 러시아전에서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해 비난받았던 일을 꼬집은 것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결국 사과했다.

왕씨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2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왕씨는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중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해당 여성 친구를 때린 혐의를 받았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았다. 2014년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의 교육을 받을 당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휴대전화 사용을 부인했지만 통화내역 조회 결과 상습적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이에 8일간 영창 처분을 받았다.

왕씨는 은퇴 후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BJ로 활동했으며, 2016년부턴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었다.

왕기춘 유도관 브랜드는 전국에 6개관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사건으로 일부 유도관은 간판을 바꾼 상황이다. 아직 왕기춘 유도관 명칭을 사용 중인 복수의 유도관 측은 왕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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