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9∼60% 감소…로마는 오히려 증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1년 전 절반으로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국이 이동을 제한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세계 주요 도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년 전보다 최대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2일 대기오염 조사분석업체 '에어비주얼'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대기 질 보고서'를 보면 올해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1㎍/㎥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평균 농도보다 54% 감소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각국이 이동 제한령을 내리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한 올해 3주간을 설정해 지난해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했다.

서울을 비롯해 뉴욕(미국), 로스앤젤레스(미국), 우한(중국), 런던(영국), 델리(인도), 뭄바이(인도), 마드리드(스페인), 로마(이탈리아), 상파울루(브라질) 등 10개 도시가 대상이 됐다.

서울(-54%)의 2019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율은 델리(-60%) 다음으로 컸다.

우한(-44%), 뭄바이(-34%) 등이 서울의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역사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높은 도시들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도시를 포함해 전체 10개 도시 중 9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와 견줘 일제히 감소했다.

런던(-9%)을 제외하면 감소율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로마는 조사 대상 기간인 3월 9일∼30일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이 16.7㎍/㎥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0% 늘었다.

연구진은 로마에 대해 "가정용 난방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 데다, 찬 공기가 밑에 깔리는 역전층이 형성돼 대기 중 오염 물질을 가둬놓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0㎍/㎥)을 충족하는 시간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동 제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와 2016∼2019년 4년 평균 농도를 비교해보면 서울(-32%)을 비롯해 7개 도시에서 26∼55% 감소했다.

반면 런던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6%, 마드리드에서는 2% 각각 늘었다.

로마는 앞선 4년 평균 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연구진은 런던과 마드리드에 대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감소했더라도 기상 여건, 지리적 위치 등이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