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파출소 폐쇄 대응해 '이촌치안센터' 개소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이촌파출소 폐쇄에 대응해 이촌1동주민센터에 '용산경찰서 한강로지구대 이촌치안센터'가 개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촌치안센터는 주간 민원상담을 주로 하는 기존 치안센터와 달리 '거점형치안센터'로 운영돼 주간에 7명, 야간에 4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2대가 배치된다.

넓이는 27㎡이며, 주민센터 정문과 같은 층인 건물 2층에 들어섰다.

경찰은 인근 한강로파출소를 한강로지구대로 승격시켜 이촌치안센터를 통합 관리토록 했다.

용산구는 한강로지구대와 이촌치안센터가 2중 안전망을 구축하는 만큼 유사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어서 치안 공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경찰 관계자의 의견을 전했다.

이촌파출소 폐쇄는 지난 2007년 10월 유한회사 '마켓데이'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이촌파출소 부지(꿈나무소공원, 1천412.6㎡)와 그 인근 이촌소공원(1천736.9㎡)을 약 42억원에 사들이면서부터 비롯됐다.

이 회사는 고승덕 전 의원의 부인이 임원으로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파출소 폐쇄 대응해 '이촌치안센터' 개소
마켓데이는 경찰에 파출소 이전을 요구했으며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13년 '파출소 부지 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해 2017년 승소했고, 2017년에는 '파출소 철거 소송'을 내 1·2심 모두 승소했다.

마켓데이가 작년에 파출소 건물까지 매입하면서 경찰은 매달 1천650만원(부가세 포함)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해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올해 3월 용산구에 ▲ 주민들의 왕래가 잦고 방문이 용이한 곳 ▲ 시인성이 높고 기존 파출소 위치와 근접한 곳 ▲ 7인의 근무자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고 방문 민원인을 응대할 수 있는 곳 ▲ 순찰·교통 차량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치안센터 운영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용산구는 치안센터 운용 최적지로 이촌1동주민센터를 선정했으며, 최근 1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용산구는 치안센터 공간에 대한 사용허가를 경찰에 내주는 방식으로 무상임대한다.

최근 마켓데이는 경찰에 임대료 면제를 약속하고 파출소 존치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4월 30일자로 파출소를 폐쇄했다고 용산구는 전했다.

용산구와 경찰은 장기적으로는 주택재건축 사업을 통해 인근 대체부지에 파출소를 신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촌치안센터 개소식은 4월 29일 이촌1동주민센터 농구장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김동권 용산경찰서장 등 관계자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용산구, 이촌파출소 폐쇄 대응해 '이촌치안센터' 개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