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DMZ서 연주했던 美 첼로 거장 린 하렐 별세
지난해 판문점에서 연주했던 미국 첼리스트 린 하렐이 지난 2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향년 76세.

바리톤 아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렐은 17세 때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을 통해 데뷔했다. 1981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와 함께 녹음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삼중주 A 단조’로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1987년에는 같은 멤버가 함께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삼중주로 두 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연주회를 열었다. 2013년 강원 철원에서 열린 DMZ 평화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4·27 남북한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판문점에서 열린 평화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