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모금해 사은잔치…7일 동두천시에 손소독제 선물
비아프라 난민들, 어버이날 독거노인에게 삼계탕 대접

한국에 거주하는 비아프라 난민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에게 삼계탕을 대접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아프라는 1914년 나이지리아에 강제합병된 비운의 나라다.

1967년 내전을 거쳐 독립 공화국을 선포했으나 3년 만에 재합병됐다.

분리독립운동을 펼치는 비아프라인들은 고문과 학대를 피해 전 세계로 흩어졌으며 이 가운데 100여명이 한국에 머물고 있다.

비아프라공동체 회원들은 한국인들의 사랑과 지원에 보답하고자 1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29일 국제구호단체 글로벌호프를 찾았다.

공동체 대표들은 글로벌호프 담당자와 상의한 끝에 5월 10일 외롭게 사는 경기도 양주시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300그릇을 대접하기로 했다.

올해 어버이날인 5월 8일은 평일이어서 모이기가 쉽지 않아 이틀 미뤘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단체 헌혈도 결정했다.

50여명이 자원했으나 외국인등록증이 없는 사람이 많아 실제로는 10여명만 참여할 예정이다.

비아프라공동체는 7일 경기도 동두천시청에 손소독제 360개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은남디 카누 비아프라공동체 대표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테러로부터 비아프라인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도록 도와준 대한민국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인이 베풀어준 자비와 환대에 보답하고 모든 사람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노인들께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호프 김혜원 간사는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 많아 대부분 힘겹게 살고 있다"면서 "이들이 내민 연대의 손길이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외국인 혐오증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비아프라 난민들, 어버이날 독거노인에게 삼계탕 대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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