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16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상대기실에서 비상출격태세를 점검하고, 작전요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16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상대기실에서 비상출격태세를 점검하고, 작전요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군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군 관련 가혹행위 제보가 <한경닷컴>에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앞서 <한경닷컴>은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비행교수가 조종 훈련 중 학생조종사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의혹(관련기사: [단독] "하늘에서 맞았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들 공포의 비행)과 공사 교관이 가혹행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관련기사: [단독] 공사 교관 '가혹행위'…미흡한 징계에 피해자가 직접 소송)을 연속 보도한 바 있다.

29일 제보에 따르면 공군 소속 A중령은 모 대위에게 "네 XX(항문)을 뚫어버리겠다"라고 폭언하는가 하면 자신이 감사 처분을 받게 되자 "너를 찢어서 테니스 코트에 박아놓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외에도 A중령은 사기측정 결과가 낮은 장병이 있다는 보고에 "난 이딴 거 안 믿는다. 내가 그딴 생각 안 들게 더 괴롭혀주겠다"고 발언하거나, 잡초 제거를 제초기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하나하나씩 다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중령은 물병으로 부하 장교의 머리를 구타하거나 갑자기 부하 장교의 목을 두 손으로 졸랐다는 의혹도 있다.

해당 의혹은 국방헬프콜을 통해 신고가 접수돼 현재 군사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A중령은 "그런 발언과 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A중령은 "현재 누가 저에 대해 제보를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군사경찰에서 수사 중인 만큼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누군가 본인을 음해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군 측은 "해당 내용은 4월 23일 관련 내용이 접수돼 현재 군사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은 답변이 제한됨을 양해 바란다"면서 "조사 결과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군에서는 기강해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역을 앞둔 육군 병장이 술에 취해 중령을 폭행해 수사를 받고 있고, 이달 초에는 경기도 모 육군 부대 소속 병사가 야전삽으로 중대장인 여군 대위를 폭행하는 하극상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육군 모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육군 간부가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중 여성을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며, 육군 대위가 음전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군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지휘서신까지 내려보내 기강 잡기에 나선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