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숙 시의원 "삼정더파크 3년전 이미 주인 변경…시 몰랐다"
부산은행 500억 재대출 과정서 시 공문 담보 사용 사실도 몰라
2017년 당시 부산시 매수 의무조항 변경 과정도 부실
부산시 동물원 500억 빚보증 과정 의혹 투성이…"검찰 수사해야"
부산에서 유일한 동물원인 '삼정더파크'의 주인이 500억원 빚보증을 섰던 부산시도 모르게 3년 전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성숙 의원은 29일 제285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동물원 사업에 500억원을 대출해준 부산은행이 2017년 3월 24일 등기된 신생 기업 '부산동물원'에 500억원 채권을 양도하면서 삼정더파크 주인이 '부산동물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산시금고인 부산은행이 '부산동물원'에 다시 500억원을 대출해줬고, 이 과정에서 부산시의 책임준공 후 6년 매수 공문 등이 담보로 사용됐다"며 "부산시는 이를 모르고 있었고 부산은행은 이러한 절차를 입증할 문서를 시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부산시가 삼정더파크 동물원 매수 기한을 연장해준 것도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부산시, 더파크, 삼정기업이 2012년 9월 '더파크 동물원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책임 준공 3년 이내 부산시가 500억원 안에 동물원을 매수하는 의무조항을 포함했다"며 "하지만 부산시는 2017년 3월 갑자기 책임준공 후 6년(2020년 4월 25일)으로 변경하는 밀실 행정을 펼쳤다"고 질타했다.

부산시 동물원 500억 빚보증 과정 의혹 투성이…"검찰 수사해야"
이 의원은 "부산시는 투자심사와 시의회 의결, 협약당사자(더파크) 동의 등을 받아야 함에도 이 과정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며 "6년으로 변경된 매입확약서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종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부산동물원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환대출로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부산동물원'으로 전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준공 후 6년 매입확약서를 근거로 마치 부산시가 기존 삼정더파크 동물원을 매수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둔갑시켰다"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요구했다.

부산시에서 동물원 사업 업무를 주관한 여운철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답변에서 "부산 동물원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당시 담당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동물원 폐업에 따른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더파크'는 운영사인 삼정기업과 2개월 연장 운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장 6년 만에 25일 결국 폐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