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대나무, 온실가스 저감 효과까지 우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나무 숲 1ha(6200본)에서 연간 33.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대나무 흡수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나무인 소나무 9.7t, 상수리나무 16.5t, 벚나무 9.5t 등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대나무 한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연간 5.4㎏로, 이는 대나무 922그루가 있으면 4인 가족 한 가구의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 4.98t을 상쇄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나무 숲은 약 2만2000ha가 분포돼 있으며,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15만 가구의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양이다.

경기 안양시 전체 인구(56만 7000명) 이상이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대나무는 온실가스 흡수 외에 피톤치드를 다량 방출한다.

이에 항염, 향균, 스트레스 조절 등 인체에 다양한 건강효과를 제공하며, 화장품 및 피부미용 소재, 전통 생활 소가구, 인테리어·조경용 소재, 관광산업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 대나무는 온실가스 흡수 외에 바이오매스 생산량 또한 타 수종에 비해 뛰어나 연간 40만t 이상이 생산된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대나무는 연간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일반 수종보다 3∼4배 많아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로도 활용이 기대된다”며 “대나무를 이용한 산업화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