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사죄하라" 법원 곳곳에서 터져 나온 울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한 27일 광주지법 곳곳에서는 사죄를 촉구하는 함성이 이어졌다.

5·18단체를 비롯한 시민·대학생 단체들은 전씨의 재판이 시작된 이 날 오후 2시부터 법정동 앞에 모여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이들은 "진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40년이 지나도록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다"며 "5·18이 승리의 역사가 되기 위해선 왜곡의 중심에 서 있는 전씨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참회 없는 전두환, 5·18 영령 잠 못 든다'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라 등의 손팻말을 높이 들고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검은색 승합차가 법정동 앞에 나타나자 모여있는 시민들은 한껏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찰은 법정동으로 출입하는 길을 둘러싸고 서로 팔짱을 교차하며 인간 벽을 만들어 5·18 관계자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5·18 당시 가족을 잃은 5월 어머니회 회원들은 이러한 경찰의 대응에 강하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전두환은 사죄하라" 법원 곳곳에서 터져 나온 울분
하얀 상복을 차려입은 5월 어머니회 회원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여경들을 향해 "전두환 얼굴이라도 보려고 하는 건데 경찰이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 전씨를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법원 청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경찰의 제지로 주요 출입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5월 어머니회를 제외한 나머지 5·18단체와 시민단체는 재판을 마친 전씨가 도망치듯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법정동 출입구마다 사람들을 배치했다.

5·18단체 관계자는 "전두환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지금까지 호의호식하고 있어 5·18 영령들에게 부끄럽다"며 "전씨가 5월 영령들에게 사죄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만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