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피해 생도 폭행당해 코피 쏟기도
불이익 당할까 우려돼 맞고도 함구해와
공사 측 "폭행 혐의 확인, 엄정하게 조치할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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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비행교수가 조종 훈련 중 학생조종사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사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내부 감찰에 나섰다.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비행실습 중 학생조종사들이 조작이 미숙하다고 느낄 경우 주먹으로 얼굴, 머리, 몸통 등을 무차별 가격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맞아서 코피가 터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주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학생 장교들을 대상으로 공중에 떠 있는 상황에서 구타를 했다.

학생조종사들은 비행 중 증거를 수집하기도 어렵고 향후 비행훈련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A교수 구타에 대해 함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공군은 4월 3일(금) 본 사건을 인지한 이후, 4월 6일(월)부터 해당 교수를 포함하여 전 비행교육 부대로 범위를 확대하여 감찰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교수에 대해 폭언 및 폭행 혐의가 확인됐다. 또한, 동일부대(공군사관학교) 및 다른 부대(3훈비)의 비행교수들 중 일부에게도 유사한 혐의가 포착되어 이들에 대한 군사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군은 감찰 및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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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는 학생조종사 폭행 의혹에 대해 "현재 감찰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 폭행을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는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공사에서는 2018년에도 교수가 생도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B교수는 신입생도 선발 1차 필기시험장에서 제자를 폭행했다.

피해 생도는 공사 헌병·법무실 조사에서 B교수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공사는 B교수를 '불기소' 처리했고, B교수는 이후 진급까지 했다.

한편 최근 군에서는 기강해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역을 앞둔 육군 병장이 술에 취해 중령을 폭행해 수사를 받고 있고, 이달 초에는 경기도 모 육군 부대 소속 병사가 야전삽으로 중대장인 여군 대위를 폭행하는 하극상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육군 모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육군 간부가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중 여성을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며, 육군 대위가 음전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군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지휘서신까지 내려보내 기강 잡기에 나선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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