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1회를 맞은 국내 대표 연극축제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최한다.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는 이번 축제의 개막 행사와 시민 참여형 특별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됐다. 본공연에선 관객의 앞뒤, 양옆 자리 등을 비우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한다. 실험극 25편을 소개하는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모두 무관객으로 열린다. 프린지 공연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서울연극협회 유튜브로 제공한다.본공연에는 번역극 4편, 창작극 4편이 선정됐다. 시대와 사회의 아픔을 고스란히 견뎌내야 하는 개인과 집단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 많다. 극단 실한의 ‘혼마라비해?’(다음달 2~1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2013년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재일 조선인 학생을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다룬다. 이를 통해 한국, 일본, 북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그린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전쟁터의 소풍’(2~13일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은 전쟁터와 소풍이란 이질적 소재를 결합한 작품이다. 스페인 극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극단 아어의 ‘죽음의 집’(2~13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은 ‘연극계 시인’으로 불린 고(故)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희곡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공연제작센터의 ‘달아달아 밝은 달아’(5~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최인훈 작가의 동명 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늙고 눈먼 심청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돌아본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만약 내가 진짜라면’(19~29일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은 1986년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한 청년이 고위 간부 아들을 사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단 김장하는날의 ‘피스 오브 랜드’(9~29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는 폭등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 반지하와 고시원 등에 몰린 청년 빈곤 등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3~30일 대학로 소극장)는 학교 폭력, 노부모 부양, 성 소수자 고통 등 사회의 상처를 어루만진다.지춘성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완성도 있는 공식 선정작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힘들어하는 시민과 연극계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앞으로 일정 기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방침을 밝혔다.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 총리는 "방역과 의료전문가 의견과 지역사회 의견도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정 총리는 "코로나19 발생 후 모든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왔고, 아이들의 개학을 위해 2주 전부터는 강도를 더욱 높인 결과 미국,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국내 감염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크게 줄었다"며 "교회와 어린이집 등 밀집시설 감염이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꺼이 일상을 희생하며 적극 협조해 준 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정 총리는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유학생 등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국내 감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정 총리는 "등교 개학은 미뤄졌고, 최대 인구 밀접 지역인 수도권의 감염추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해외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져 전 세계 감염자는 순식간에 100만명을 넘어섰고, 세계적 대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정 총리는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과 무기력을 느끼고 있고, 전례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으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는 분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는 것이 막대한 희생과 비용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지금은 절대 긴장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느슨해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며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정 총리는 "감염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이 낫고, 감당할 수 없는 혼란보다는 인내하고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며 "힘들더라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계속 동참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에게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후 국민 여러분에게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했던 한 목사가 예배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플로리다 주 '리버 교회' 목사인 로드니 하워드-브라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집 밖으로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한 플로리다 당국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열었다가 체포됐다.하워드-브라운 목사는 보건 위기에 따른 행정명령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주는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물리적 거리 두기 지침을 실행 중이다.하워드-브라운 목사는 그러나 유치장 수감 직후 보석금 500달러를 지불하고 단 40분 만에 풀려났다.목사는 그러나 최근 성명을 통해 자신이 위협당하고 있다며 다음 주 예배는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그는 "언론에 공개된 이후 우리 교회를 향한 독설과 살해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런 위협에 어쩔 수 없이 이번 주말에는 (예배) 모임을 가지지 못할 것 같다. 이는 목회자들과 교회 직원, 교인 모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고 전했다.또한 하워드-브라운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지난 주 예배 당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모두 지키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예배를 생중계한 영상을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었다.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