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로 불린 신병 신고식…간부는 '언제 하냐' '한 번 더 해야지' 조장
군인권센터 "계룡대 군사경찰대대서 선임병이 신병 집단구타"

국방부 직할 군사경찰대대에서 선임병 여러 명이 '신고식' 명목으로 신병을 집단 구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에서 지난달 말 선임병 6명이 신병인 피해자 A씨를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이 부대에서는 신병을 상대로 신고식이라며 집단 구타하는 관례가 있었고, 이를 '마귀'라고 불렀다.

부대 간부 오모 하사는 선임병들에게 '마귀는 언제 하느냐'라고 물어보고 다음날 피해자의 멍과 상처를 확인하더니 선임병들에게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느냐"며 구타를 부추겼다고 센터는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이런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지만 신고 후 나흘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되지 않아 구타는 계속됐다.

근무대장은 이후 A씨를 불러 "가해자를 전부 다른 곳으로 전출시키면 근무가 돌아가지 않으니 네가 이동해야겠다"며 피해자를 다른 곳으로 전출시켰다.

센터 측은 "가해자 분리를 기본으로 하는 피·가해자 분리 원칙 위반"이라며 "A씨가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자 근무대장은 '당사자가 원해서 소대를 옮겼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2014년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이후 통계상 영내 구타 사건은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암암리에 일어나는 구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구타를 지시한 간부와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군 당국에 "피해자를 방치하고 피해자 가족을 우롱한 군사경찰대대장, 근무대장 등 관련자도 엄중히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