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헬기의 양양공항 배치를 놓고 소음 발생을 우려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경 헬기 양양공항 배치 추진에 인근 지역 주민 반발
21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와 함께 이용하는 강릉헬기장이 산림청의 시설확장 공사로 앞으로 5년 정도 사용이 불가능해 다른 곳의 헬기장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양양공항을 한시적으로 이용하기로 하고 강릉헬기장의 헬기를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양양공항은 2014년 11월 해양경찰청이 고정익 항공기 운영을 위해 신축했던 격납고와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해경은 이들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고정익 항공기는 현재 양양공항에서 철수한 상태다.

양양공항 격납고는 헬기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해경은 이곳에 헬기 3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해경의 이런 계획에 대해 주변 지역 주민들이 소음 발생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닌데 해경 헬기까지 배치되면 설상가상의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해경은 최근 공항 주변 지역인 양양군 손양면 지역의 이장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헬기 이전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경 관계자는 "강릉헬기장을 앞으로 5년간 사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 기간 양양공항으로 헬기 3대를 옮겨올 계획"이라며 "일주일 출동 횟수는 5∼6회 정도며 이륙 후 곧바로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소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이장들은 "앞으로 5년간이라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용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서도 없이 이해를 구하는 것은 너무 막연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헬기 이착륙 시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해경이 주장하는 대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지 주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시험비행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