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이종석·문정인 대담…"보건 협력 고리 정상회담 추진해야"
통일문제 원로 "북한, 6월 전 반응할 것…대북특사 필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1년간 경색국면에 놓여 있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대북 특사 파견', '남북 정상회담' 등 톱다운 방식의 적극적인 대북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20일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4·27선언(판문점 선언) 2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을 개최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18년 9·19 남북 공동선언에 나와 있듯이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차례"라며 "그다음에 비핵화 진전을 보이면 우리(남측)가 국제사회 제재 완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우리 남측의 정치적 변화에 그렇게 냉담할 수 없다고 본다.

5월 초에서 6월 국회 개원 전까지 북한에서 뭔가 연락이 올 거라고 본다"며 "다양한 형태로 우리는 움직이고 있고 제안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평양병원의 의료기기 전부를 대주겠다고 통 크게 (제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보건의료 협력을 지렛대로 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2018년처럼 다시 가동하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평양 종합병원 건설을 역점사업으로 정하는 등 보건 분야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만큼 남북 보건·의료 협력 구상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 내 확진자가) 없을 리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의 자력갱생이나 정면돌파 노선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문 특보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가 그리 심각하진 않은 거 같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날 북미 비핵화 갈등과 관련, 비핵화를 목표로 삼고 비핵화가 없으면 어떤 움직임도 있을 수 없다는 미국의 접근법은 "백전백패"라며 미국도 발상을 전환해 "비핵화는 부인할 수 없는 목표지만 접근방법에 있어서는 핵군축 접근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북이 원하는 것을 협상카드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